사회에 처음에 나와 사무실에 다니면서 의문이 있었다. 큰 규모 작은 규모에 상관없이 각 사무소에서는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의문이었다. 왜 이렇게 일을 하지?
그들이 잘못 운영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일을 해나가는 방식이 달랐을 뿐. 아마 이 의문이 독립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시작점이었던 듯 하다. 왜 이렇게 일을 진행할까. 왜 이렇게 진행이 안될까. 왜 지금 이걸 검토하는걸까. 일의 순서는 맞는 걸까. 왜 9 to 6 시스템이며 추가 업무는 끝나지 않는 걸까. 왜 집에만 가고 싶을까.
각자 고유의 특징들이 있고, 체계가 있으며 현실의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않은 의문은 여러 사무실을 떠돌게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얻은 몇가지 생각은 다음과 같다.
- 누구의 의견도 쉽게 무시하거나 없애지 않을 것
- 맹목적 시간을 지키는 근무조건은 신입에게나 작동한다
- 책임제로 일을 분배하며, 책임제로 PM이 될 것
- 모형은 너무나 중요하다
- 휴식과 보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 직원은 대표의 마인드가 될 수 없다
- 함께 사무실을 키워나갈 동료 1명은 반드시 필요하다
- 밑의 직원들은 언제든 퇴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 사무실의 항해 궤도에 함께 가고 싶은 직원은 언제든 탑승할 기회를 준다
- 하지만 서로를 위하여 같이 갈 수 없는 직원은 언제든지 안녕.
- 평일의 대부분을 함께 지내는 동료들과 다 함께 작업하는 동안만 이라도, HAVE FUN!
이상적인 이야기도 있고, 실제 사무실을 운영하게 되었을 땐 당분간(영원히?) 1인 체제일테니 당장 적용될 사항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직원이 생긴다 하더라도 적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게 분명하다. 하지만 서로의 신뢰를 바탕이 되기 시작하면 시간의 자유를 마음껏 보장할 생각이며, 그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지는 것으로.
그러려면 양질의 좋은 프로젝트를 많이 만들어 와야한다는 나의 책임감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 다음은 자연스럽게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주할 것이며 수주한 프로젝트에 대한 마음가짐은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주제로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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