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의 건축학도였을 때부터 막연히 사무실을 운영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나의 꿈을 펼칠 공간이라는 생각에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했다.
어느덧 학교를 졸업한지도 8년이 지나고 건축사를 취득한 뒤 건축가로 독립하려는 이 시점에
학생 때의 감정이 얼마나 남아있나 되돌아보게 된다.
작게나마 이 곳에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남겨두면 도움이 될까 해서 시작을 해본다.
이 곳은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고민과 생각을 적어갈 예정이며, 이 생각들이 모여서 앞으로 내가 추구해나가야 할 방향의 미세한 등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나중에 이 글들을 읽어보며 지금 가진 생각과 그때의 생각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알게 되기를 바란다.
지금 나의 출발점에 있다고 볼 수도 있는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무엇도 할 수 있는 공백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독립을 생각하면서부터 수많은 현실 문제들이 눈앞에 닥쳐오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꿈꾸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독립을 해야하는 당위성은 무엇인가. 독립하여 살아가는 건축가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건축가로서 만들어 낼 작업들에게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이 질문들의 대답은 앞으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대답해야 할 나의 숙제로 남겨두기로 한다.
우선은 다음 글은 시간을 조금 되돌려,
독립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건축사 면허 합격부터 천천히 되짚어 보려고 한다.
하나씩 생각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위의 대답들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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